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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교수가 제자 원조교제 알선?

by 방기자 2017.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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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 학생입니다.

얼마 전에 올라온 글을 보고, 그 글의 맥락과는 조금 다르지만, 제가 겪었던 일에 대해서 적어보려 합니다.

[(전)저희 과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 지금까지 혼자서 앓았던 이유는 혹여나 이 사건 때문에 제 학점과 취직에 타격을 받을까봐 겁이 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사건 이후로 그 교수님께서 학교에서 보이지 않으셨고(아마 계약기간이 끝난 것 같습니다), 학교 밖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될 것 같아서 덮었습니다. 큰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대 학생들이 저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적습니다]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된 교수님이 계십니다. 방학 때 서울에 있는 당시, 교수님께서 연락이 오셨습니다. 지난 학기 성적 잘 받았냐고 물으시길래 4.5를 받았다고 했더니, 축하한다며 밥을 사주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취직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어떤 기업의 높으신 분’과 같이 먹자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제 취직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은 그분은 ‘어떤 기업의 임원’이 맞았지만, 제 학점이나 토익점수 등 학생으로써의 능력에는 하나도 관심이 없으시더군요. 오히려 저의 외향적인 ‘여성’이란 부분에 더 초점을 두었습니다.

전부 다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기억나는 몇 가지 불쾌했던 점들을 짚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 분이 어떤 여성분을 키우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취직을 하는데 도움 주시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건 줄 알았습니다… 제가 참 순진한 촌년이었던 거죠. 얘기를 들어보니 원조교제 같더군요. 밖에서 보는 눈이 많으니깐 삼촌(?)이라고 부르게 하고, 같이 놀러 다니곤 했으며, 학원비를 내줬고, 옷 같은 걸 사주곤 했다면서…

2. 이 얘기를 자랑스럽게 하니, 옆에 앉은 교수님은 한술 더 떠서 저보고 친하게 지내라고 하더군요. 연락처를 교환하게 강요하시더니, 다가오는 연휴 때 울산 갔다가 올라와서 재밌게 해드리라고 단호한 태도로 말씀하시더군요. 

3. 고시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그 높으신 분은 그런 곳에 가본 적이 없다면서 계속해서 밥 먹고 제 방에 놀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4. 제가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 높으신 분이 자신과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하더군요.

5. 그 외에 제 몸매가 어떻다는 둥 화끈한 성격이라는 둥 성희롱 발언이 많았습니다. 또한 교수님 보는 앞에서 저한테 용돈을 주시더군요. 처음 보는 저한테 15만원 원씩이나 주시던데, 교수님은 옆에서 감사하다고 하라고 부추기더군요.

어쩌면 별일이 아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고 제가 적고 싶었던 의도와 달리 왜곡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뻘 되는 두 사람에게 온갖 성희롱적인 발언을 들으면서도 참을 수밖에 없었던 그날이 아직까지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교수님들과 친해져서 좋은 곳에 취직하고 싶은 한 학생의 순수한 마음이 더럽게 짓밟힌 것도 사실입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직접 원조교제를 알선한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암담합니다. 

성희롱이란 단어가 제 인생에는 없을 줄 알았습니다. 남들 다 겪어도 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었던 분들이, 그 당시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것이 바보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겪어보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더군요. 저는 여전히 가끔 그날이 떠오르고, 그럴 때 마다 그날 바보같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던 제 모습에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습니다.

부디 저와 비슷한 일을 겪는 분들이 계신다면, 꼭 그 면전에 대고 쌍욕을 퍼부을 수 있길 바라고 더 나아가서 이런 일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헐 울산 모 대학 페이스북에 익명으로 올라온 내용입니다
졸업한 제자를 사적으로 불러내 본인이 아는 기업체 고위 간부와 식사를 하며 원조교제 같은 관계를 주선했다네요
현재 울산남부경찰서에서 사실확인을 위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떤 인간인지는 몰라도 취업이 절실한 청년들 마음을 이용해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할정도면 그 인간이 살아온 시간동안 행한 더러운짓이 얼마나 더있을지...ㄷㄷ
꼭 밝혀져 단죄를 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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